현재 연예계에서는 김유정, 여진구 등 아역 출신 배우들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들 모두 어린 시절부터 연기 경험을 차곡차곡 쌓아왔기 때문에 연기력이 보장된 배우들이죠. 반면, 이들과 다르게 첫 데뷔 때부터 10대 스타 반열에 오른 배우도 있었는데요. 바로 배우 고아라입니다. 그녀는 2000년대 초, 청소년 드라마에 주연으로 발탁돼 전국 학생들에게 ‘떡볶이 코트’를 유행시켰을 만큼 큰 영향력을 갖고 있었는데요. 고아라의 연기 인생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아나운서 꿈꾼 소녀
8000:1 ‘외모짱’ 선발

고아라는 공군 준위였던 아버지를 따라 여러 곳으로 이사 다니다가 광주광역시에서 학창 시절을 보냈습니다. 그녀는 드라마 ‘이브의 모든 것’을 본 뒤 아나운서를 꿈꿔왔다는데요. 차분할 것만 같은 장래희망과는 반대로 고아라는 초등학생 때부터 인기 가수의 춤·노래를 외우고 반 대항 춤 대결에 나가는 등 끼가 많은 학생이었습니다.

2003년, 중학생이었던 고아라는 SM 청소년 베스트 선발 대회에 나가는 친구의 부탁으로 백댄서를 맡아서 함께 참가하게 됩니다. 1절은 함께 춤을 추고 2절부터 친구의 하이라이트였는데 노래가 1절에서 멈췄다고 합니다. 당시 무대를 보던 모든 이들은 고아라에 시선이 고정됐었다고 전해졌는데요. 최종적으로 그녀는 8000:1 경쟁률을 뚫고 ‘외모짱’으로 선발됐습니다. 이후 고아라는 인터뷰를 통해 “선발 대회에 나가려는 친구가 백댄서가 필요하다고 해서 따라갔어요. 그 친구는 떨어지고 나만 붙었죠. 그 친구한테는 미안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무척 고마워요”라고 전했습니다.

인생작 반올림 ‘대박’
앙드레김 최연소 모델

외모짱으로 선발된 고아라는 매주 금요일마다 광주에서 서울로 올라가 SM엔터테인먼트 연습생 교육을 받았습니다. 한편, 당시 그녀는 4살 연상의 교회 오빠를 짝사랑하고 있었는데요. 눈 내리던 날 구덩이에 빠진 그녀를 구해주는 모습에 첫사랑이 시작됐죠. 고아라는 오빠의 눈에 띄기 위해 교회 피아노 반주까지 도맡아 했을 만큼 많이 좋아했고 반올림 오디션에 합격한 뒤 연락이 끊겼는데 서울에 올라온 것을 그 오빠 때문에 후회한 적도 있다고 해요.

고아라는 본격적인 연예계 활동에 앞서 전학을 갈 수밖에 없었는데요. 당시 광주의 공립 송정중학교를 다녔지만, 연예활동으로 결석 사유가 인정되지 않아 청담중학교로 전학을 가게 된 것이죠. SM 직원들과 함께 지내게 된 그녀는 1주일에 한 번 어머니가 올라와 반찬을 챙겨주고, 하루 4시간만 자고 나머지 시간에는 노래, 연기 등 연습에 매진합니다. 이후 KBS 청소년 드라마 ‘반올림’ 주연 자리를 1000:1의 경쟁률을 뚫고 당당히 합격했습니다. 당시 오디션을 본 제작 관계자는 그녀의 솔직하고 용감한 모습에 매료됐다고 밝혔습니다.

반올림의 시청률은 10% 미만이었지만 소위 말하는 ‘대박’이 났습니다. 방송이 없는 날에도 하루 평균 100건이 넘는 시청 소감들이 올라오고 작가들이 올리는 ‘제작 노트’는 건당 평균 3만을 기록했는데요. 특히, 인터넷 다시 보기 조회 수는 약 25만 회로 당시 한국 방송 드라마 중 가장 높게 나타났습니다. 고아라는 드라마 촬영 중에도 SKT ‘팅’과 두산 화장품 ‘스페셜 티’의 모델로 발탁돼 광고 활동이나 뮤직비디오에도 출연했습니다. 한편, 당시 그녀의 용돈은 10만 원이었으며 수입은 부모님 통장으로 들어가 본인이 얼마를 버는지 모르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그녀는 다음 해 반올림 2에도 투입돼 엘리트 학생복, 미에로화이바, 에뛰드 등의 광고를 찍으면서 10대 스타임을 증명했습니다. 한편, 고아라는 반올림이 끝나던 해 10월, 디자이너 앙드레 김 쇼 최연소 메인 모델로도 발탁됐는데요. ‘동양의 아나스타샤’라는 콘셉트를 바탕으로 총 8벌의 의상을 선보였습니다. 앙드레 김은 고아라를 처음 만난 자리에서 그녀의 성숙한 외모와 순수한 아름다움이 매력적이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고, 모델로서의 큰 성장이 기대된다며 직접 워킹과 턴을 지도했습니다.

부진한 작품 흥행
‘성나정’으로 부활

고아라는 2006년 SBS ‘눈꽃’, 2009년 MBC ‘맨땅에 헤딩’의 주연을 맡아 활약했지만 CF 쪽 활동이 더 활발했습니다. 2007년에는 정일우와 함께 애니콜 모델로 발탁, 핸드폰 자체의 별칭이 ‘고아라 폰’이 되기도 했죠. 그녀는 2012년 영화 ‘페이스메이커’에 이어 ‘파파’에도 출연하면서 본격적으로 성인이 된 후 본격적인 연기자의 길을 가려고 했는데요. 해당 작품들이 나란히 흥행에 실패해 고아라의 연기 행보도 정체됐습니다.

2013년은 고아라의 연기 터닝포인트가 된 해로 꼽히는데요. 대중들의 많은 사랑을 받은 작품 tvN ‘응답하라 1994’ 성나정 역을 완벽하게 소화해냈기 때문입니다. 그녀는 성나정 역 연기를 위해 살을 7kg 찌우는 것은 물론, 메이크업 역시 최소화해 몰입도를 높였다는 호평을 받았습니다. 이어 다음 해 SBS ‘너희들은 포위됐다’에서 차승원, 이승기와 함께 열연을 펼쳐 동 시간대 1위를 유지하면서 반올림 ‘옥림이’ 이미지에서 완전히 탈피하게 됩니다.

SM 계약 만료
정우성 기획사와 계약

고아라는 2016년 SM 과의 10년 계약이 종료되면서 2017년 이정재와 정우성이 설립한 배우 전문 매니지먼트 ‘아티스트 컴퍼니’와 계약했습니다. 그녀는 SM에서 소녀시대 윤아, 배우 이연희와 함께 ‘SM 3대 미녀’라고 불리기도 했는데요. 그의 이적 소식이 들리면서 SM 3대 미녀 공식이 깨졌다고 보도되기도 했죠. 고아라는 아티스트 컴퍼니로 소속된 이후 JTBC ‘미스 함무라비’에서 초임 판사 역할을 톡톡히 소화했습니다. 올해 1월, 해당 소속사와 재계약 뒤 tvN ‘슬기로운 의사 생활’에서 특별출연을 하며 반가운 얼굴을 비추었습니다.

최근에는 KBS2 ‘도도솔솔라라솔’에서 8살 연하인 이재욱과 함께 로맨틱 코미디의 정석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앞서, 해당 드라마에 출연하는 배우 허동원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고아라 역시 자가 격리에 들어갔는데요. 그녀는 자가 격리 중 SNS를 통해 소식을 전하면서 팬들을 안심시키기도 했습니다. 반올림의 소녀에서 어느덧 30대가 된 고아라의 활발한 연기 행보가 궁금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