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케이팝을 위주로 한 한류가 세계에 퍼지고 있습니다. 그만큼 외국인이 한국 노래를 커버하는 일도 크게 늘었는데요. 어눌한 발음으로 한국 가사를 부르는 모습을 보면 어딘가 어색하게 느껴지곤 합니다. 반대로 말하면 한국인이 부른 외국 팝송도 그만큼 어색하게 들렸을 것 같은데요. 그런 불리함을 이기고 캐나다 오디션 프로그램 3위까지 오른 소녀가 있습니다.

가정불화 피하려
캐나다 유학 간 소녀

캐나다 오디션 프로그램 3위까지 올랐던 소녀는 바로 걸그룹 나인뮤지스의 전 멤버 류세라입니다. 세라라는 이름은 ‘굳세어라’라는 뜻을 담고 있는데요. 류세라는 부산 진구의 평범한 가정집의 1남 1녀 중 장녀로 노래는 못하지만 좋아하는 평범한 소녀로 성장합니다. 그리고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중학교에 진학할 때쯤 류세라는 캐나다 유학을 선언합니다.

류세라가 캐나다 유학을 선택한 이유는 다름 아닌 부모님의 불화 때문이었습니다. 류세라는 캐나다 유학에 대해 ‘그간 공개적으로는 새로운 세계를 경험해보고 싶어서 갔다고 했지만, 실은 도피하듯 간 거예요’라고 전했습니다. 어린 세라에게 당시 집안 분위기는 살얼음과 같았는데요. 견디기 힘들었던 그는 4일간의 단식투쟁 끝에 캐나다 유학을 떠나게 됩니다.

독기 하나로 버틴
캐나다 유학 생활

단식투쟁의 결과로 류세라는 중학교 1학년부터 캐나다로 도피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캐나다 생활도 녹록지 않았는데요. 부모님 없이 홀로 유학을 간 류세라는 지구 반대편에서 버려지는 경험을 합니다. 부모님 지인을 통해 구했던 현지 가디언(보호자)가 그를 공원에 버리고 짐과 돈을 챙겨 도주했던 것이죠.

당시 영어를 잘 하지 못했던 류세라는 울고 불며 경찰서를 찾아가 한동안 임시 거처에서 지내게 되는데요. 운 좋게 금세 두 번째 가디언을 구할 수 있었죠. 그는 두 번째 가디언 부부의 도움으로 도주했던 첫 번째 가디언에게서 짐과 돈을 되찾았는데요. 이때의 경험으로 세라는 타지에서 사는 것이 무엇인지 명확하게 깨달았다고 전했습니다.

학교생활도 쉽지 않았습니다. 당시 캐나다의 인종차별은 심각한 수준이었습니다. 학교에서 세라는 ‘중국으로 돌아가’라는 말부터 온갖 괴롭힘을 당해야 했죠. 이에 세라는 만만해 보이지 않기 위해 럭비부에 들어가고 모범생으로 불릴 만큼 성적도 상위권을 유지했죠. 인종주의에 반대하는 클럽 활동을 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스트레스만큼은 어쩔 수 없었는데요. 먹는 걸로 스트레스를 풀다 보니 한때 몸무게가 70kg에 달하기도 했습니다. 이때 좋아하는 남자에게 고백했다가 ‘뚱뚱하다’라는 이유로 차이기도 했죠.

운 좋게도 세라의 두 번째 가디언은 착하고 정이 많은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들은 세라가 크리스마스 선물을 한 번도 못 받았다는 말에 “지금까지 받지 못한 선물 앞으로 받을 선물 다 줘야겠다”라며 크고 작은 선물을 챙겨줄 만큼 정서적으로 큰 기둥이 되어주었는데요. 가디언 부부의 도움 덕분에 세라는 힘겨운 타지 생활을 견뎌낼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캐나다 오디션 3위
귀국 후 데뷔

고등학교에 진학할 무렵 세라는 캐나다에서 다양한 동아리 활동을 하게 됩니다. 어린 시절부터 노래를 좋아했던 만큼 뮤지컬, 연극, 아카펠라 등 음악과 관련된 활동을 했는데요. 세라는 당시 “우울감이 충만한 시기였는데, 제 안의 감정을 표출하는 방법이 무대 위에 서는 거였나 봐요”라고 회상했습니다. 한편 아메리칸 아이돌을 모방한 ‘엔더블유 아이돌’이라는 대회에 참가하기도 했는데요. 그는 제시카 심슨의 ‘where you are’로 3위를 차지해 끼를 인정받았습니다.

세라는 고등학교 졸업 후 이혼한 부모님으로부터 학비를 지원해 주기 어렵다는 연락을 받게 됩니다. 한국으로 돌아온 그는 부산에서 떨어진 포항의 한동대 영문학과에 진학해 홀로서기를 계속해나갔는데요. 스폰서를 요구하는 교수를 피하고자 휴학을 한 김에 서울에서 오디션을 볼 결심을 하게 됩니다. 세라는 한동안 안양의 할머니 댁에서 지내며 단역배우 경험을 쌓았는데요. 사람을 사람으로 취급하지 않는 현장 분위기에 단역을 그만두게 되죠.

2008년, 약 40개 기획사에서 오디션을 본 류세라는 유일하게 스폰서 조건이 없었던 젤리피쉬에 입사합니다. 그러나 젤리피쉬의 걸그룹 데뷔가 취소되며 스타제국으로 소속사를 옮기게 됐죠. 스타제국에서 류세라는 50명 중 9명에 들어야 하는 경쟁상황에 놓입니다. 처음에는 40위권이었지만 2년간의 노력 끝에 9명에 들게 됩니다. 덕분에 그는 2010년, 걸그룹 나인뮤지스 싱글 1집 ‘노 플레이보이’로 데뷔에 성공했죠.

강제 탈퇴 후 전한 근황

류세라는 이후 4년간 나인뮤지스가 자리 잡도록 헌신합니다. 소녀 가장이라는 별명까지 생길 정도였는데요. 2014년 류세라는 자신의 탈퇴 소식을 뉴스 기사로 접하게 됩니다. 사실상 강제 축출인 셈인데요. 류세라는 강제 탈퇴로 공황장애부터 우울증을 겪었습니다. 활동 정산 금액도 얼마 되지 않아 생활고에 신용대출 상담까지 받아야 했죠. 최근 예능 ‘미쓰백’에 출연한 류세라는 이 당시 우울증 약 부작용으로 밤에 일어나 음식을 먹는 몽유병까지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그로부터 6년이 지난 2020년, 류세라는 1인 기획사 사장이자 아이돌 관련 콘텐츠 유튜버로 활동 중입니다. 싱어송라이터로 팬들에게 직접 제작한 앨범을 전달하는가 하면 잘 알려지지 않은 걸그룹을 소개하는 콘텐츠도 진행하고 있죠. 다만 아직 우울증과 공황장애는 치료 중이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