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예능계에는 두 명의 거장 PD가 있습니다. 모두가 알 듯 <무한도전>을 이끌었던 김태호 PD와 <1박 2일>을 이끌었던 나영석 PD인데요. 나영석 PD는 <1박 2일> 이후에도 다작의 프로그램들을 흥행에 성공시키며 대세 PD로 완전히 자리매김했죠. 예능계 미다스의 손이라고 불리는 나영석 PD의 성공과 러브 스트리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꿈 없던 학생에서
KBS 간판 PD로

학창 시절 성적이 우수했던 그는 딱히 관심 있는 분야가 없어 ‘특별한 게 없으면 일단 공무원이 최고’라는 아버지의 권유에 무작정 연세대학교 행정학과에 진학했습니다. 대학 시절 우연히 연극반 활동을 시작하게 되었고, 이때 연극의 연출과 출연을 맡으며 이 분야의 일이 자신의 천직임을 직감했죠. 그는 코미디 대본을 쓸 때 가장 즐거워 처음에는 코미디 작가가 되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는 당시 인기 시트콤 <세 친구>의 보조 작가에 지원했지만 낙방했고 이후 입사한 작은 영화사마저 문을 닫아 마지막으로 방송 PD를 선택했습니다. 서류, 시사상식, 기획안 작성, 면접의 단계를 거쳐야 했던 시험에서 유일하게 KBS에서만 시사 상식 단계를 통과하였고, 이후 기획안 작성에서 <냉장고를 부탁해>와 매우 유사한 기획안을 제출하여 통과했죠. 그렇게 그는 2001년 KBS PD로 입사했습니다.

그는 KBS 예능 <출발 드림팀>, <스타 골든벨>, <여걸 식스>의 조연출을 맡으며 경험을 쌓은 후 2007년 그의 ‘인생작’ <1박 2일>를 맡았습니다. 그는 PD로서는 국내 최초로 카메라와 마이크를 달고 방송에 출연하여 5년간 주말 예능을 책임졌는데요. 그가 맡은 <1박 2일 시즌 1>은 최고 시청률 51.3%를 기록하며 21세기 예능 중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였죠. 덕분에 그는 간판스타 PD로 등극하였으며 제21회 한국 PD 대상 TV 예능 부문 작품상, 제38회 한국 방송대상 연예오락부문 작품상 등을 수상하였습니다.

이적 후 만들어 낸
수많은 ‘대박’ 예능

하지만 장기간의 지나친 강행군으로 인해 제작진 모두가 체력적, 정신적으로 피폐해져 예능국에게 시즌제와 휴식을 요구했지만 광고 수주 등의 문제로 요청을 거절했습니다. 결국 나 PD는 고민 끝에 2012년 2월 <1박 2일> 종영과 함께 프로그램 PD 직에서 물러나고 그해 12월 사표를 제출했죠.

이후 보수적인 KBS보다 좀 더 자유로운 환경에서 예능을 만들고자 2013년 1월부터 CJ E&M으로 이직하여 tvN에서 다작의 프로그램을 제작하기 시작했습니다. <꽃보다> 시리즈, <삼시 세끼>, <신서유기> 등 제작하는 프로그램마다 성공을 거둔 그는 2015년 백상예술대상에서 예능 부문에서 PD로서 최초로 수상하였죠. 아이템 회의 때 <꽃할배>, <삼시 세끼>를 제안하자 ‘작정하고 망하려고 한다’는 평을 받았지만 참신한 기획력으로 예능계 판도를 뒤집어버렸죠.

수많은 ‘대박’ 프로그램을 제작하며 그의 연봉 또한 수직으로 상승하였는데요. 2018년에는 급여 2억 1500만 원, 상여금 35억 1000만 원으로 총 37얼 2500만 원의 연봉을 받은 사실이 밝혀져 충격을 주었죠. CJ E&M 합병 이전 사업보고서에 공시된 보수 총액은 40억 7600만 원으로 CJ그룹 회장보다도 많은 액수였으며 회사 내 연봉 순위 2위를 기록한 어마어마한 금액이었습니다.

홈쇼핑 PD 아내, PD 부부

그는 홈쇼핑 PD와 결혼하였습니다. 아내 또한 업계에서는 나름 유명한 PD로 연예계에서 흔치 않은 PD 부부가 탄생하였죠. 2008년에는 딸을 출산하여 행복한 세 가정을 꾸렸는데요. 하지만 잦은 출장과 야근으로 가족과의 시간이 부족한 점에 대해 미안하다고 밝혔습니다. 아내가 딸에게 ‘아빠 떼놓고 외국 가서 살까’라는 농담을 하자 딸은 ‘응 뭐 어차피 맨날 출장 가는데’라고 대답했다고 했죠.

기혼인 나 PD를 둘러싼
가짜 뉴스

업계에서 큰 성공을 거둔 그가 부러워서 였을까요? 2018년에 그와 배우 정유미가 불륜 관계라는 사실무근의 가짜 뉴스가 보도되었습니다. 한 출판사의 프리랜서 작가가 방송작가들로부터 들은 소문을 지인들에게 가십거리로 알리고자 불륜설로 만들어 전송하였고, 그것을 전달받은 IT 업체 회사원과 방송작가가 몇 차례 수정 후 지라시 형태로 재가공하여 자신의 동료들과 오픈 채팅방에 퍼뜨렸죠.

2011년 홈쇼핑 PD와 결혼하여 딸과 함께 가정을 꾸린 나영석 PD를 향한 말도 안 되는 소문이었죠. 이에 나 PD와 정유미는 악플과 가짜 뉴스를 전부 고발하였으며 당사자 10명이 전부 검거되었습니다. 나 PD는 ‘저 개인의 명예와 가정이 걸린 만큼 선처는 없을 것임을 명백히 밝힙니다. 다만 한 가지 슬픈 일은 왜, 그리고 누가, 이와 같은 적의에 가득 찬 가짜 뉴스를 생산하고 퍼뜨리는가 하는 점입니다. 개인적으로 깊은 슬픔과 절망을 느꼈습니다’라고 단호한 입장을 밝혔죠.

가해자들은 ‘일이 커질 줄 몰랐다. 장난으로 퍼뜨렸다’라는 변명을 하였으며, 언론사들은 사실관계도 찾아보지 않은 채 가십거리를 띄우기 위하는 데만 눈이 멀었었죠. 당사자 10명 중 9명은 기소되고 1명은 벌금형에 처해지는 것으로 사건은 마무리되었으나 당시 나 PD의 결혼 사실을 몰랐던 네티즌들은 언론 기사만 보고 둘의 염문설을 실제로 믿는 등 두 사람의 명예가 크게 실추될 뻔한 사건이었습니다.

최근 <신서유기 8>로 돌아온 나영석 PD는 여전히 재밌는 기획과 연출로 성황리에 프로그램을 진행시키고 있습니다. 유튜브에서도 이수근과 함께 한 <나 홀로 이식당>, 규현과 함께 한 <언제까지 어깨춤을 추게 할 거야> 등 방송 외의 다양한 콘텐츠들을 선보이며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죠. ‘믿고 보는’이라는 수식어가 어울리는 그가 보여줄 앞으로의 행보를 기대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