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리 게 섰거라” 한창 많이 사용되었던 기사 제목입니다. 언론은 이처럼 특정 업계의 유망주를 제2의 OOO으로 표현하거나 ‘게 섰거라’라는 표현을 쓰곤 했는데요. 배우가 아닌 가수임에도 뛰어난 외모 덕에 ‘제2의 송혜교’라 불린 인물이 있습니다. 지금은 이름만 말해도 다 아는 연예인이지만 데뷔 전에는 다소 특이한 방법으로 데뷔를 시도한 걸로 유명한데요. 대체 어떤 방법을 사용했을까요? 조금 더 알아보시죠.

반지하 단칸방 셋방살이 중
가수의 꿈 키운 소녀

남규리는 1985년생입니다. 본래 이름은 남미정이었는데요. 씨야 데뷔 후 남규리로 개명했죠. 1남 3녀 중 셋째로 태어난 그는 초등학교 3학년까지 서울에서 유복한 유년시절을 보냈는데요. 아버지가 빚보증을 잘못 선 바람에 집안이 어려워집니다. 여기에 사기까지 당해 여섯 식구가 서울을 떠나 순천의 반지하 단칸방으로 이사 가야 했죠.

남규리는 중학교 시절부터 노래와 춤에 관심을 가칩니다. 이는 영화 ‘시스터 액트’의 영향이 컸는데요. 아버지가 막일을 하고 어머니가 파출부와 음식점 주방 일을 하며 빚을 갚던 시기라 정식으로 보컬을 배울 순 없었습니다. 남규리는 학원을 가는 대신 인터넷에서 노래 잘 부르는 법 등을 검색한 자료를 프린트해 반지하 단칸방 옆 개를 기르던 창고에서 노래를 독학했죠.

중학교 3학년부터 남규리는 아르바이트를 하기 시작합니다. 남규리는 한 예능에서 “CF 모델, 코러스, 텔레마케터 등 안 해본 아르바이트가 없다”라고 전했는데요. 당곡 고등학교에 진학한 뒤로는 한국, 일본 양국 잡지 모델로 활동했죠. 이 시기 그는 배우를 권유받기도 했는데요. 가수가 되고 싶던 남규리는 거절하고 2003년 명지전문대학교 실용음악과로 진학했습니다.

연습생 탈락 후
대인기피증까지

남규리는 학비가 부족했던 나머지 한 학기 만에 휴학을 결정합니다. 휴학 기간 동안 오디션을 보러 다니는 한편 학비를 벌기 위해 각종 아르바이트를 했죠. 햄버거집부터 CF 코러스, 만화 주제가, 텔레마케팅, 판촉행사, 모델을 가리지 않고 뛰었는데요. 일하고 오디션을 보는 와중에도 ‘백세 개의 모노로그’라는 책을 보며 홀로 연기 공부를 하기도 했습니다.

남규리는 이때 일부러 기획사 인근에서 아르바이트 자리를 구했는데요. 대형 기획사가 모여있는 청담동에서 카페 아르바이트를 하던 남규리는 기회를 잡습니다. 이수만과 양현석이 그가 있던 카페에 손님으로 왔던 것이죠. 남규리는 고민하다 메모지에 이름과 연락처, 학교, 잘하는 것을 적어 두 사람에게 건넸는데요. 이후 양현석에게 연락을 받아 2004년까지 1년간 YG에서 연습생 생활을 하게 됩니다. 그러나 개인 사정으로 YG에서 나오게 되었죠. YG를 막 나왔을 당시 남규리는 대인기피증을 겪을 정도로 심한 절망감을 느꼈다고 밝혔습니다.

데뷔 직후
제2의 송혜교로 주목

한동안 남규리는 힘든 시간을 보내는데요. 이를 알게 된 바이브의 류재현이 남규리를 음반 기획자 김광수에게 소개해 줍니다. 덕분에 남규리는 코어콘텐츠미디어에서 오디션을 볼 기회를 얻게 되죠. 오디션에 합격한 그는 2년간의 연습생 생활 끝에 2006년, 김연지, 이보람과 함께 씨야로 데뷔하게 됩니다.

언론은 씨야가 3인인 점을 들어 ‘여자판 SG 워너비’라고 보도하는데요. 데뷔하자마자 남규리는 송혜교 닮은 외모로 높은 인기를 끌게 됩니다. 덕분에 타 멤버들보다 타 프로그램 출연이 압도적으로 많았죠. 데뷔 5개월 차에는 1억 원대 CF 스타에 등극하기까지 했는데요. 일각에서는 소속사가 남규리만 챙긴다는 편애 의혹까지 제기되었습니다. 그러나 남규리는 데뷔 4년 만에 소속사가 매각되며 새 소속사와 법정 다툼을 벌이게 되죠. 결국 그는 2009년 씨야를 탈퇴하게 됩니다.

한편 남규리는 2009년 경희대학교 연극 영화과에 입학하게 됩니다. 씨야 활동으로 대학에 나가지 못해 명지전문 대학교에서 제적당했던 것인데요. 2008년부터 연기를 시작한 남규리가 씨야를 탈퇴한 김에 연기에 집중하고자 연극 영화과에 지원한 것이죠. 덕분에 그는 6살 어린 FT아일랜드 이홍기와 동기가 되는 한편, 4살 어린 카라 한승연의 한 학년 후배가 되었습니다.

배우 남규리가 전한 근황

2010년 남규리는 기존 소속사와 결별하고 배우로 전향합니다. 하지만 유달리 큰 눈 때문에 서클렌즈를 끼고 연기한다는 오해를 받기도 했는데요. 남규리는 초근접 샷을 공개하며 눈동자 자체가 크다고 해명했습니다. 한편 2019년 예능 ‘슈가맨’에 출연해 10년 만에 씨야 완전체를 선보이기도 했죠. 남규리는 해당 방송에서 씨야 해체 당시 20대 사회 초년생이었다며 “너무 어렵고 무서웠다. 할 수 있는 게 탈퇴밖에 없었고 배신자 이미지 때문에 한국을 떠나려고 이민까지 알아봤다”라며 그간의 고충을 전했습니다.

슈가맨을 통해 10년 전과 비교해 조금도 변하지 않은 미모를 선보인 남규리는 2020년, 예능 ‘온앤오프’로 일상 모습을 공개했습니다. 남산 인근의 한강뷰 아파트를 공개한 남규리는 그간의 연예계 활동으로 가족 빚을 모두 갚았다고 전했는데요. 남규리는 그간 다사다난한 연예계 활동에 지치고 힘들기도 했지만 연예인을 한 것은 후회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