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기획사’라고 들어보셨나요? 1인 기획사는 소속사를 나온 연예인이 홀로 회사를 설립하고, 전반적인 운영에 관여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데요. 소속사의 개입 없이 자유로운 활동이 가능하고, 소속사와 나누던 수익 분배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는 큰 장점이 있죠. 하지만 실패 확률도 크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1인 기획사를 차리는 연예인들이 늘고 있다는데요? 큰 결심을 한 그들은 누구일까요?

1인 기획사 좋은 예
배용준·이병헌

‘욘사마’로 한류열풍 중심에 있었던 배용준은 인기에 힘입어 2009년 키이스트를 설립했습니다. 업계에선 최초의 1인 기획사였죠. 한류스타답게 해외 고정수입이 있던 배용준은 안정적으로 회사를 운영할 수 있었는데요. 그가 일본을 중심으로 한 아시아를 상대로 사업을 펼쳐나간 결과, 회사는 30명 이상의 배우를 영입하고 드라마까지 제작하는 중대형 기획사 규모로 성장했습니다. 현재는 SM엔터테인먼트가 키이스트를 인수했지만 여전히 손현주, 주지훈, 김수현 등 톱급 배우들이 대거 소속돼있죠.

2006년, 이병헌은 자신의 매니저와 함께 BH엔터테인먼트를 설립했습니다. 당시 이병헌은 직원 5명 만을 고용하고 회사를 운영했는데요. 직원부터 규모까지 모두 미약한 회사였지만, 이병헌이 연간 4~5억 원의 경상비를 꾸준히 투자한 덕에 BH엔터테인먼트는 고수, 유지태, 한가인, 한지민, 한효주 등이 소속된 대형 기획사로 탈바꿈 됐습니다.

잇단 1인 기획사 설립에 주진모 역이 JM컴퍼니를 설립했습니다. 배우 강소라도 주진모가 발굴한 JM컴퍼니의 인재인데요. 시작은 좋았으나 주진모는 1인 기획사의 한계에 부딪혔습니다. 운영에 비해 인력이 많이 들고, 계획이 서 있지 않을 경우 착오를 스타 스스로 감당해야 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죠. 이러한 문제점 때문에 주진모는 1인 기획사를 접고 말았습니다.

매출액 39억 류시원

지난 2006년에 설립된 류시원의 ‘알스컴퍼니’ 역시 1인 기획사의 대표적인 성공사례입니다. 알스컴퍼니는 2012년에 매출액 30억 9,900만 원, 영업이익 4억 3,300만 원을 올렸고 2011년에는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39억 700만 원, 9억 9,900만 원 기록했죠. 알스컴퍼니는 팬미팅을 비롯한 여행 상품, 스타 상품 등 수익 사업을 체계적으로 진행하면서 류시원이란 브랜드를 제대로 관리해왔기 때문에 이러한 수익을 낼 수 있었습니다.

직접 직원 면접 보는
대표 소지섭

2009년 소지섭은 수십억 원대의 소속사 계약금 제의를 마다하고 자신의 기획사 51K를 설립했습니다. 연기에 집중하고 자신을 둘러싼 업무를 직접 챙기겠다는 의지로 선택한 결정이었죠. 한 회사의 대표가 된 소지섭은 다양한 경험을 쌓기 시작했는데요. 사업과 재무는 물론 직원 면접에 직접 참여하거나 경영을 책임지고 관여했죠. 커피 매장을 오픈하는가 하면 영화의 공동 제작사로도 참여했습니다. 이런 활동 등을 통해 소지섭은 성공한 사업가 반열에 오를 수 있었죠.

소지섭의 영향으로 많은 배우들이 1인 기획사를 설립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원은 ‘해와달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하고 박기웅을 비롯한 배우들과 소규모로 회사를 운영했고, 김영광 역시 매니저와 ‘와이드에스컴퍼니’를 설립하여 신인 배우 이도겸을 영입했죠. 1인 기획사는 많은 연예인들에게 있었던 제약을 없애고 자유로움을 누릴 수 있게 하는 하나의 돌파구가 돼갔습니다.

김태희 소속사 대표는 형부

1인 기획사의 메리트는 ‘내가 중심’이라는 것입니다. 작품 선택도 자유롭게 할 수 있고, 소속사와 수입을 분배하던 과정도 생략할 수 있죠. 그렇기 때문에 1인 기획사를 차리는 연예인들은 주로 자신의 뜻을 잘 이해할 수 있는 가족들을 경영에 투입시켰습니다. 부모는 물론이고, 형제, 자매, 형부 등이 1인 기획사의 대표나 이사·감사 등으로 등록돼 업무에 관여하고 있죠.

윤은혜와 장나라는 아버지가 소속사 대표이며, 김태희는 친언니와 형부가 소속사 대표가 됐습니다. 김태희 같은 경우엔 동생 이완까지 소속사에 영입하며 완전한 가족체계를 이어나갔는데요. 그러나 전문적인 기획사보다 체계성이 떨어지고, 인적·물적 자원이 확보되지 못하여 성장이 어려워지면서 그녀는 새 소속사로 다시 방향을 틀 수밖에 없었습니다.

논란이 됐던 비, 박시후
회사는 휘청

1인 기획사는 ‘홀로서기’인 만큼 큰 책임감을 요합니다. 대표 스타가 불미스러운 일이나 개인적인 일로 공백기를 갖게 되면 회사 수입이 0원이 되면서 많은 악영향을 끼치게 되죠. 현재는 큐브DC 소속인 비도 과거 1인 기획사 소속 당시 군대 태도 논란과 열애설 논란에 휘말리면서 회사에 불미스러움을 안겼었는데요. 박시후 역시 1인 기획사를 시작하자마자 성폭행 혐의로 피소를 당했다가 무혐의를 받게 되면서 ‘일에 즉각 대처하지 못해 회사에 피해를 줬다’는 논란을 받기도 했습니다.

“경영은 역시 힘들어”
다시 소속사 찾기

자유에 따른 의무와 책임이 생각보다 크고, 기획사 소속 연예인으로 있을 땐 보이지 지 않던 각종 비용들이 상당히 발생한다는 사실은 1인 기획사를 차린 연예인들에게 큰 부담감을 주었습니다. 때문에 장동건, 전지현, 김래원 등 많은 배우가 경영이 쉽지 않다는 걸 깨닫고 1인 기획사를 접은 후 기획사와 계약을 맺었죠.

전 소속사와의 갈등으로 1인 기획사를 차린 래퍼 슬리피 역시 고충을 전했습니다. 그는 현재 연예인+매니저+스타일리스트 1인 3역을 하고 있는데요. 개인 스케줄은 혼자 가고, 매니저 월급은 최저임금으로 줘야 할 정도로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다고 털어놨죠. 그는 “요즘 새 소속사를 찾고 있다. 혼자 해보니까 쉽지 않다. 세금 계산서 발행도 그만하고 싶다”라며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1인 기획사의 선호도는 높습니다. 유빈, 강다니엘, 소혜 등 젊은 층의 연예인들 역시 1인 기획사를 설립했죠. 그들은 집중적이면서도 효과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1인 기획사가 빠른 활동 준비에 가장 적합하고, 그렇게 되면 팬들에게 빨리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는 생각 때문에 이와 같은 선택을 했다고 전했는데요. 모 아니면 도인 1인 기획사 설립이지만, 그들의 선택에 좋은 결과만 있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