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경험 전무 “모쏠인 제가 여배우와 결혼까지 성공할 수 있었던건요”

 

영화에서 없으면 섭섭한 역할이 무엇일까요? 주연을 열심히 조력하며 작품을 이끌어 나가는 조연이 그런 존재일 것 같은데요. 건축학개론 속 납득이 조정석, 도깨비 속 김비서 조우진 등 국내에는 감초 같은 명품 조연들이 있습니다. 오늘 만나볼 이 배우 역시 대한민국 영화계에 빼놓을 수 없는 명품 조연인데요. 반전 집안으로 모두를 놀라게 만들고 첫 연인과 결혼까지 성공한 이 배우를 함께 알아보실까요?

‘우리 집에 너만 없으면!’
고학력 집안의 이단아

배우 고창석은 수더분한 이미지와 친근한 영화 속 역할로 대중들에게 호감을 사고 있는 배우입니다. 하지만 고창석의 연기 시작은 순탄치 않았었죠. 연기와는 거리가 먼 집안 배경 때문이었습니다. 먼저 고창석의 부모님은 서울대 출신입니다. 고창석의 친형은 서울대 법대와 하버드대 법학대학원을 졸업한 국제 변호사였죠. 친누나는 미국에서 활동 중인 교수였습니다. 그래서 대학을 중퇴하고 다른 길을 걸으려던 고창석은 당시 집안의 골칫덩어리였죠.

고창석의 가족은 괜히 고창석에게 미운 소리를 합니다. “우리 집에 너만 없으면!” 농담 반 진담 반의 얘기를 했죠. 또는 이유 없이 “못 되게 생겼다”라는 평을 던집니다. 부모님들은 연로하셨기 때문에 영화 관람을 하지 않으셨죠. 그래서 영화에서 주·조연으로 활약하는 고창석을 보지 못했습니다. 다행히 1박2일과 무한도전 출연으로 조금씩 인정받게 됩니다.

극단에서 만난 동료와
싹 틔운 사랑

고창석은 부산외대 중퇴 전 탈춤 동아리 및 마당극 활동을 했습니다. 중퇴 이후엔 민중 노래 극단 ‘희망새’에 가입하죠. 그리고 희망새에서 배우 이정은을 만나게 됩니다. 이정은은 영화 단역, 조연으로 출연하며 주로 연극 무대에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배우였습니다.

둘은 극단 생활 초기에 사이가 무척 좋지 않았습니다. 고창석은 “이정은은 너무 까칠했다.”라며 “오죽했으면 내가 선배한테 ‘이정은이 여기 있으면 내가 나가겠다.’ 했겠냐” 할 정도로 이정은을 미워했죠. 그렇게 톰과 제리처럼 싸우다가 둘은 정이 들었습니다. 고창석은 이정은과 극단 생활을 하며 “내 주위에 있는 여자 중 이정은이 제일 예쁘다”라고 호감을 드러냈죠.

이정은은 극단에서 제일 막내였기 때문에 늘 화장실 청소를 도맡아 했는데요. 그때마다 고창석은 이정은을 대신하여 묵묵히 화장실 청소를 했습니다. 그리고 이정은에게 “사귀자”라고 단도직입적으로 마음을 고백합니다. 이정은은 몰랐지만, 고창석의 ‘사귀자’는 단순한 연애 목적이 아닌 ‘결혼하자’라는 프러포즈의 뜻이 담긴 고백이었습니다.

첫 연애 상대 여배우와
결혼까지 골인

이정은을 만나기 전까지 고창석은 연애해 본 적이 한 번도 없었습니다. 연애 경험이 전무했지만 넘치는 자신감이 이정은을 사로잡았죠. 배우 활동을 한다는 것에 대한 자부심과 뭐든지 솔선수범하는 모습에 반해 이정은은 고창석과 ‘결혼해도 되겠다’라고 생각합니다.

현실은 녹록지 않았습니다. 장인어른을 만나는 자리에서 집안 사정을 말하자 “형제는 고학력인데 당신은 왜 그런가?”라는 질문을 받았습니다. “대학교는 중퇴했지만 방위 출신이라 남들보다 사회생활을 빨리 시작했습니다.”라고 말했지만 “게다가 방위인가?”라는 대답을 듣죠. 하지만 연극 하나로 벌이가 시원치 않아도 새벽에 공장을 다니고 다시 공연을 펼치는 생활에 이정은의 부모님도 고창석의 부지런함을 인정하고 호감을 갖게 됩니다.

결혼 후에 부부에겐 좋은 일들이 일어납니다. 예원이라는 사랑스러운 딸도 생겼고 부부는 다양한 채널로 대중들에게 얼굴을 비치게 되죠. 이정은은 영화 <극비 수사>에선 유괴된 아이의 엄마 역할을 완벽히 소화해냈습니다. 드라마 <응답하라 1994>에선 삼천포의 엄마로 출연하여 맛깔난 사투리를 선보이며 열연했는데요. 그밖에 <반드시 잡는다>, <염력>, <잔칫날> 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하게 되죠. 고창석 역시 ‘명품조연’ 수식어를 달며 영화, 드라마, 연극에서 깨알 같은 웃음을 선사하는 역할로 활약했습니다.

침체기 따위 볼 수 없는
활발한 활동

고창석은 2004년 영화 <친절한 금자씨>, <괴물>, <왕의 남자> 등 많은 작품의 오디션에 합격하고 단역 생활을 이어갔습니다. 그러던 중 영화 <의형제>에서 베트남인 악역으로 출연하며 제대로 이름을 알렸죠. 베트남인 포스가 하도 강해서 ‘진짜 베트남인 아니냐?’라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장르를 불문하고 무려 58건의 작품 활동을 펼치게 되면서 고창석은 단역에서 조연을 거쳐 주연에 이름을 올리게 됩니다.

연극 경험 덕분에 고창석은 큰 울림통과 좋은 가창력도 지니고 있습니다. 뛰어난 연기력과 가창력으로 뮤지컬 ‘벽을 뚫는 남자’를 통해 1인 4역을 소화했는데요. 코믹하면서도 리얼한 연기력, 안정적인 가창력을 완벽하게 선보이며 많은 호평을 받았습니다. 익살스러운 비주얼로 무한도전 <못친소 특집>까지 진출하여 노래도 열창했죠. 고창석은 특유의 유쾌한 성격과 노래 솜씨로 분위기를 하드 캐리 했습니다.

고창석은 국가대표 월드컵 도전을 그린 드라마 <드림>, 금메달리스트 출신 체육 선생 얘기를 다룬 <카운트>를 통해 다시 우리의 곁을 찾아올 예정입니다. 연극이면 연극, 드라마면 드라마, 영화면 영화, 노래까지 섭렵한 고창석의 활발한 활동을 앞으로도 기대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