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후 작품 하나로 레전드 명대사 만들어낸 배우의 반전 과거

 

요즘 MBC의 최고 효자 프로그램이죠. 예능 <나 혼자 산다>는 얼마 전 7주년을 맞은 장수 프로그램입니다. 그만큼 많은 팬들을 보유한 프로그램이기도 한데요. <나 혼자 산다>가 MBC 연예대상을 휩쓸던 2017년 즈음을 전성기로 보는 사람도 많지만, 초창기 시절의 꾸밈없는 연출을 그리워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특히 <나 혼자 산다>의 초창기 멤버인 김광규를 기억하는 사람들이 많을 텐데요. 김광규는 4차원 캐릭터와 반전 매력으로 시청자들에게 사랑을 받곤 했습니다. 오늘은 예능에서 빵빵 터지는 배우, 김광규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30살, 늦깎이 배우 지망생

김광규가 배우로 데뷔하기 전, 직업군인을 업으로 삼았다면 믿으시겠습니까? 심지어 그냥 군인도 아니고 대대장, 연대장, 사당장 상을 각각 2회씩 수상할 정도로 유능한 군인이었습니다. 하지만 군에서 제대한 이후로는 생활고에 시달렸습니다. 나이트클럽 웨이터, 영업사원 등 여러 직업에 전전했죠. 심지어 6년 동안 택시기사 일을 하기도 했습니다. 30살이 되던 해, 김광규는 평소 가지고 있던 배우의 꿈을 펼치기 위해 과감하게 대학 진학을 결정했습니다.

<친구>

김광규의 첫 데뷔작인 1999년 영화 <닥터 K>였습니다. 33살에 이뤄낸 늦은 데뷔였죠. 그런데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 일어났습니다. 단역으로 출연했던 두 번째 작품에서 한국 영화사에 길이 남을 명대사를 만들어낸 것입니다. 바로 영화 <친구>였죠. 김광규는 ‘준석’ 역을 맡았던 유오성의 고등학교 선생님으로 등장했습니다. 자신에게 반항하는 준석의 볼을 잡고 ‘느그 아부지 뭐하시노?’라는 회심의 대사를 날렸죠.

<SNL>

<무한도전>

심지어 당시 김광규는 유오성보다 한 살 어렸음에도 불구하고 고등학교 선생님 역할을 찰떡처럼 소화해 아무런 어색함도 없이 해당 장면을 명장면으로 만들었죠. 김광규는 짧은 분량에도 불구하고 엄청난 존재감을 드러낸 김광규는 단숨에 감초 역할을 하는 조연 배우로 성장했습니다. 이 명대사 덕분에 예능에 출연할 때마다 재밌는 상황을 연출할 수 있어서 예능 블루칩으로 평가받는 원동력이 되었죠.

<환상의 커플>

대표적으로 드라마 <환상의 커플>이 있죠. 김광규는 주인공 안나의 남편인 ‘빌리 조’의 오른팔이자 비서인 공실장 역을 맡았는데요. 안나의 모든 신경질과 짜증을 받아내는 무수리 같은 캐릭터로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냈죠. 게다가 뒤늦게 재회한 첫사랑 계주에게 저돌적으로 대시해 코믹 커플로 사랑을 받기도 했습니다.

<크크섬의 비밀>

그리고 2008년, 김광규는 시트콤 <크크섬의 비밀>의 주연을 맡으며 본격적으로 인지도를 높이게 됩니다. 겁쟁이에다가 눈치 없는 김 과장 역할을 맡아 호평을 받았죠. <크크섬의 비밀>은 비록 흥행에는 실패했지만 신성우, 윤상현, 이다희, 심형탁 등 여러 배우들의 이름을 알린 작품이었는데요. 김광규는 그해 MBC 방송연예대상 코미디부문 인기상을 수상하며 특유의 예능감을 선보였습니다.

<나 혼자 산다>의 일등 공신

<나 혼자 산다>

김광규는 2013년 예능 <나 혼자 산다>의 첫 방송부터 함께한 원로 공신입니다. 특히 수더분하고 아저씨 같은 외모와는 정반대로 깔끔하고 질서정연한 면모를 드러내 시청자들을 놀라게 했죠. 게다가 중증 홈쇼핑 중독이라는 사실까지 밝혀지면서 매번 독특한 상품들을 쌓아놓아 패널들의 속을 터지게 만들었는데요. 그럼에도 시청자들에게만큼은 ‘빵빵’ 터지는 배우라는 인식을 심는데 성공했습니다.

<나 혼자 산다>

김광규는 <나 혼자 산다>의 마스코트이기도 한 곰인형 ‘윌슨’의 이름을 지은 사람이기도 한데요. 아쉽게도 2015년 ‘이러다 영영 장가가지 못할 거 같다’라는 웃지 못할 이유로 하차하여 시청자들을 아쉽게 만들었습니다. 이후로도 <나 혼자 산다>에 깜짝 손님처럼 등장해 시청자들의 아쉬움을 그나마 덜어줬죠.

<삼시세끼 정선편> 시즌 2

김광규는 <삼시세끼 정선편> 시즌 2에 출연하기도 했는데요. 시즌 1에서는 게스트였지만, 시즌 2에서는 고정 멤버로 캐스팅이 되었죠. 김광규는 아픈 허리를 탓하며 농사일은 미뤄두고 시종일관 누워있는 ‘서열 꼴찌’ 역할로 등장했습니다. 특히 염소인 ‘잭슨’마저 자신을 무시하자 ‘느그 아부지 뭐하시노?’라고 윽박질러 시청자들의 배를 쥐게 한 장면이었죠.

<불타는 청춘>

김광규는 2016년부터 예능 <불타는 청춘>에 고정으로 출연했는데요. 함께 출연했던 김완선의 열혈 팬으로 환상 케미를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2016년에는 김완선과 함께 SBS 연예대상의 베스트 커플상을 수상할 정도였습니다. 게다가 <나 혼자 산다>에서도 한 차례 보여줬던 요리 실력을 제대로 보여줘 프로그램의 요리 담당으로 톡톡한 역할을 했는데, 이를 인정받아 2017년에는 베스트 엔터테이너상, 2020년에는 리얼리티 부문 우수상을 수상했죠.

<펜트하우스 2>

<어쩌다 가족>

한편 김광규는 최근 드라마 <펜트하우스 2>에 특별출연해 시청자들을 놀라게 했는데요. 주단태가 천서진의 약점을 잡기 위해 고용한 위장 경찰로 나았죠. 김광규는 얼마 전 종영한 드라마 <선배, 그 립스틱 바르지 마요> 이후 시트콤 <어쩌다 가족>에 출연 중입니다. 45의 나이에 트로트 가수를 꿈꾸는 철없는 남자로 나오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