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보편적으로 ‘재벌’이라고 하면 기사를 대동하고, 고가의 상품을 애용하며, 베일에 싸인 채 지낼 것 같은 이미지를 떠올리는데요. 오늘 만나 볼 재벌들은 일반인과 다를 것 없이 소탈함과 검소함으로 친근한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대중교통을 즐기고 봉사활동까지 다니며 공감을 일으킨 재벌들은 누구일까요?

“걷는 게 제일 좋아”
BMW 타는 회장님

GS 그룹 총수였던 허창수 회장은 BMW를 타는 모습으로 충격을 안겼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BMW는 ‘Bus, Metro, Walking’의 앞 글자를 딴 것인데요. GS 그룹 관계자에 따르면 허창수 회장 걷는 것을 워낙 좋아해서 가까운 곳은 항상 걸어 다니고 수행비서 없이 지하철도 자주 이용했다고 합니다. 임원이나 친인척에게 ‘워킹화’를 선물할 정도로 걷기를 사랑하는 인물이었죠.

실제로 그는 집무실이 있는 역삼동 GS타워에서 지하철 한 정거장 거리의 강남역 정도를 수행비서도 없이 걸어서 이동했었는데요. 전경련 사무실에서 회의를 마친 후 63빌딩까지 도보로 이동한 일은 유명한 일화가 됐죠. 평소엔 검소하고 소탈하지만 일에는 철두철미했던 허창수 회장은 2019년, 15년 만에 공식적으로 공식적으로 사임을 표명했습니다.

요플레 뚜껑 핥아먹는
친근한 재벌

뮤지컬 배우 함연지는 오뚜기 함태호 명예회장의 손녀이자 현 함영준 오뚜기 회장의 장녀입니다. 311억 주식을 소유하고 있다는 게 밝혀져 주목을 받기도 했었죠. 헌데 그녀는 재벌 3세치고 방송에서 워낙 털털한 모습을 많이 보여 이제 대중들에게 친근해졌죠. 함연지는 과거에 집안의 도움 없이 피팅모델 알바를 하며 55만 원으로만 생활하기도 했습니다.

데뷔 후에도 초심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남산 중턱에서 뮤지컬 연습을 한다고 해도 지하철에 내려서 묵묵히 동산을 올라갔죠. 구두와 가방은 할머니 때부터 물려온 걸 애용할 만큼 검소함과 소탈함을 갖췄습니다. 짓궂은 대중들은 그녀에게 “요플레 뚜껑 핥아먹나요?”라는 질문을 던지기도 했는데요. 이에 그녀는 “접시까지 핥아먹어요.”라며 샐러드 뚜껑까지 핥아먹는 모습을 보여줬죠.

함연지는 사회적 활동도 지속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독거노인 지원 봉사, 장애인 근로 사업장 봉사 등을 꾸준히 하면서 공로를 인정받아 재단 홍보대사로도 위촉되었죠. 이렇게 그녀는 소탈함과 초심을 잃지 않고 선한 영향력을 끼쳐나가고 있습니다.

재드래곤의 립밤은
2,400원

삼성전자 부회장 이재용 역시 의외의 검소함과 소탈함으로 놀라움을 안겼습니다. 그가 해외 출장을 갈 때 수행원 없이 홀로 짐을 들고 다닌다는 목격담은 꽤 유명하죠. 그의 검소함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건 ‘립밤’이었는데요. 국정 농단 청문회에 참석했을 당시 중간중간 그가 바르던 립밤이 화제가 된 것입니다. 놀랍게도 그 립밤은 ‘소프트립스’로 2,400원이었죠.

이 밖에도 그는 학창 시절부터 친구들과 맥주와 치킨을 즐기고 야구장을 자주 갔다는 소탈한 일화가 있습니다. 최근 그의 딸 이원주 양의 옷차림도 화제가 됐었는데요. 이원주 양이 착용한 후드티는 3만 원대, 운동화는 8만 원대여서 ‘친근 그 자체’라는 반응이 나왔죠.

취미는 맛집 탐방과
SNS에 사진 올리기

신세계 부회장 정용진은 사생활 공개를 꺼리는 기존 재벌들과 다르게 SNS를 소통 창구로 적극 활용하고 있습니다. 그는 자신의 SNS에 일반인과 마찬가지로 맛집을 찾아다니는 사진을 올리거나 취미를 공유하고 있죠. 주변에선 ‘SNS 활동을 자제하는 게 좋겠다’는 의견을 내기도 했으나 정용진은 “브랜딩에 도움 된다고 생각한다”라며 반박했습니다.

워낙 SNS를 자주 하다 보니 그의 패션에도 자연스레 관심이 쏟아졌는데요. 한 네티즌의 “바지 브랜드가 궁금하다”는 리플에 그는 “페이지 진입니다.”라는 브랜드명과 함께 구입처까지 대댓글로 달아줬죠. 의외로 그가 입었던 페이지 진 청바지는 20만 원 대의 중저가 청바지였습니다. 이 밖에도 그는 스타워즈 앞치마, 13만 원짜리 올버즈 운동화 등 같은 아이템을 주야장천 애용하는 검소함을 보여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