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목소리가 보여’ 프로그램이 끝나고 나니 ‘보이스킹’이라는 오디션 프로그램이 연일 화제입니다. 보이스킹은 숨겨진 남성 고수를 찾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인데요. 프로그램의 취지답게 일반인부터 잘 알려지지 않은 가수, 익숙한 가수까지 다양한 참가자들이 출연하고 있죠. 이 프로그램에서 유독 시선을 끄는 3인방이 있습니다. 오늘은 그들에 대해서 한 번 알아볼까요?

가구점 아르바이트생
오현우

보이스킹 1회에서는 ‘오현우’라는 24살 참가자가 루키로 떠올랐습니다. 그는 무려 90인이나 참가하는 예선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내뿜었는데요. 오현우는 가수 김현식의 명곡 ‘내 사랑 내 곁에’를 기교 없이 담백하게 열창하여 심사위원들의 올 크라운을 획득했습니다. 작곡가 윤일상은 그에게 “열정보다 더 큰 가치가 순수함 같다”고 극찬했죠. 그는 단숨에 ‘고막남친’이라 불리며 강력한 1위 후보로 거론됐습니다.

사실 오현우는 아버지가 운영하는 가구점에서 알바를 하고 있었습니다. 가수 연습생활과 알바를 병행하여 허리가 끊어질 것 같이 아플 때도 있다고 밝혔죠. 하지만 아버지가 혼자 일하는 게 힘든 걸 아니까 자신이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안타깝게도 아버지는 그가 가수가 되는 걸 원치 않아 하시는데요. 이것 때문이라도 오현우는 최종까지 진출하여 아버지에게 인정받고 싶다고 밝혔습니다.

가수 나미 아들
최정철

보이스킹엔 슬픈 가정사를 갖고 있는 참가자도 있었습니다. 바로 ‘최정철’ 참가자인데요. 놀랍게도 최정철은 ‘빙글빙글’, ‘인디언 인형처럼’과 같은 명곡을 남긴 가수 ‘나미’의 아들이었죠. 과거에 나미는 매니저와 비밀 결혼 후 1984년에 최정철을 낳았었는데요. 당시 결혼 사실을 알리면 안 되는 시기였기에 나미는 최정철을 남동생이라고 호적에 올렸습니다. 1995년이 돼서야 호적을 바로잡았죠.

그럼에도 최정철은 묵묵히 자신의 꿈을 이루고자 전진했습니다. 이미 가수 데뷔 이력이 있는 그는 드라마 ‘상두야 학교 가자’ OST를 불렀었는데요. 이 드라마의 주인공이었던 비는 그를 직접 찾아가 “좋은 목소리로 드라마를 빛내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인사를 하기도 했습니다. 이후 수십 년이 지나고 비와 최정철은 다시 만났고, 비는 최정철을 보고 눈물을 글썽였죠.

어머니가 유명인이라는 점에서 오는 부담감, 긴 공백 기간을 거친 최정철은 다시 용기를 내어 보이스킹에 참가했습니다. 자신의 영향력을 널리 전파하고자 하는 꿈을 갖고 있었죠. 그는 자신에게 ‘할 수 있다’라는 주문을 걸고 ‘넌 할 수 있어’를 열창했는데요. 그의 기량과 목소리에 많은 패널이 감명을 받았습니다.

노래로 말더듬이 치유
구본수

한 참가자는 보이스킹 스튜디오를 오페라 하우스로 만들어 버렸습니다. 그는 바로 ‘구본수’ 참가자였는데요. 알고 보니 그는 한예종 성악과를 졸업하고 독일 바이마르 국립음대까지 진학한 국보급 성악가였는데요. 세일 한국 가곡 콩쿠르 3위, 화천 비목 성악 콩쿠르 1위, 오페라 크라운 트빌리시 성악 국제 콩쿠르 파이널리스트, 전국 음악콩쿠르 성악 최우수상 등 아주 화려한 수상 경력의 소유자이기도 했죠.

이미 팬텀싱어 본선 진출 경험까지 있던 그에게는 아픈 과거가 있었습니다. 어릴 때부터 말 더듬는 증상이 심했던 것이죠. 그는 노래를 하면서 끝없는 자신과의 싸움 끝에 이 증상을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국보급 베이스가 되어 보이스킹을 휘어잡았죠. 그는 ‘하숙생’이라는 곡을 한 소절 한 소절 진심을 담은 목소리로 소화해내어 심사위원들의 올 크라운을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