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유걸’이라는 이름을 들어보신 적 있으신가요. 2000년 이후 태어난 사람들에게는 다소 생소할 수 있는 있지만 그전에 태어난 사람들에게는 너무나 익숙한 이름일 텐데요. 전국에 모든 사람이 판유걸이라는 이름을 외치며 독특한 포즈를 취했을 정도로 그의 파급력은 엄청났었죠. 평범한 고등학생에서 일약 스타덤에 올랐던 판유걸의 인생 스토리를 알아봤습니다.

옥상에서 이름 외치던 소년

판유걸이라는 이름이 유명해진 건 1999년 SBS ‘기쁜 우리 토요일’에 출연하면서부터였습니다. 당시 해당 프로그램에서는 학교 옥상에서 학생들이 고민과 하소연을 털어놓는 ‘영파워 가슴을 열어라’라는 코너를 진행했는데요. 청소년들 사이에서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해당 코너에 당시 고등학생이었던 판유걸이 올라갔죠.

일산대진고등학교 학생으로 옥상에 오른 판유걸은 자신의 성(姓)에 대한 고민을 털어놨었습니다. 당시 판유걸은 “세상에 ‘판’씨도 있다. 비디오방에 가서 이름을 대니 ‘세상에 판 씨가 어딨냐’라는 말을 들었다”라며 이름에 얽힌 비화를 털어놨습니다. 사람들이 야속하다며 판유걸은 마지막에 손을 좌우로 뻗는 독특한 몸동작과 함께 자신의 이름을 크게 외쳤습니다.

전 국민이 ‘판유걸’을 외치다

단순히 재미있는 학생이라 생각한 것과 달리 그의 행동과 말은 엄청난 파급효과를 가져왔는데요. 방송 이후 전국의 고등학생들이 판유걸을 따라 자신의 이름을 외치고 다녔습니다. 그의 독특한 행동을 따라 하는 건 물론이었죠. 자신의 성을 알리겠다던 평범한 고등학생의 꿈이 한순간에 실현된 것이었습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판유걸이 스타가 되는 건 시간문제였습니다. 기업들은 그를 광고 모델로 발탁하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였고 방송 이후 판유걸은 짜짜로니, 815콜라, 자유시간 등의 광고까지 찍게 됐습니다. 여기에 방송가에서는 그를 고정 패널로 섭외했고 판유걸은 고등학생 신분으로 방송을 누비며 엄청난 인기를 얻게 됩니다.

평범한 고등학생에서 배우로

하지만 판유걸은 자신의 코믹한 이미지가 오히려 자신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한순간에 스타가 됐지만 진지한 영화나 드라마에서는 그의 이미지 때문에 오디션조차 거절하는 경우가 생겼기 때문이죠. 이 때문에 판유걸은 제대로 공부를 해야겠다는 마음을 갖고 세종대학교 영화예술학과로 진학합니다.

대학생이 되면서 방송 활동은 멈췄지만 꾸준히 끼를 갈고 다듬은 판유걸은 졸업 후 다시 방송계로 들어옵니다. 이후 SBS 시트콤 ‘행진’과 영화 ‘이대근, 이댁은’에 출연하며 얼굴을 알렸고 2008년에는 KBS ‘그들이 사는 세상’에서 현빈의 동료에 캐스팅돼 훌륭한 연기를 펼칩니다.

연기자로 첫발을 내디딘 판유걸은 이후 연극 무대로 진출합니다. 그는 연극 ‘싱글즈’와 ‘세일즈맨의 죽음’을 리메이크한 ‘아버지’에 차례로 캐스팅됐는데요. 특히 ‘아버지’에서 배우 전무송, 권성덕, 김명곤과 호흡을 맞추며 아르바이트로 생활하며 방황하는 아들 연기를 선보였습니다. 당시 판유걸은 “공연이 참 재미있다. 관객들의 반응을 바로 즐길 수 있어서 즐겁다”라며 연극이 주는 매력에 흠뻑 빠지기도 했죠.

일반인에서 배우,
배우에서 아빠로

연극배우로 활동을 이어나가던 판유걸은 2013년 1살 연하의 일반인과의 결혼 소식을 밝혀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습니다. 당시 판유걸은 지인의 소개로 만나 교제를 하다 최근 상견례를 갖고 결혼 날짜를 확정했다고 밝혔죠. 이에 누리꾼들은 “자신의 성을 알리려던 판유걸이 진짜 성을 퍼트리기 위해 결혼까지 했다”라는 반응을 보여 폭소케 하기도 했죠.

결혼 이후 판유걸은 개인 SNS를 통해 영화 ‘궁합’에서 자향각 한량 역을 맡았다며 대본 사진을 올리기도 했는데요. 하지만 해당 사진 이후 배우와 관련된 글, 사진 업로드가 중단된 상태입니다. 지난 2017년 YTN 측은 판유걸이 신당동에서 식당을 운영하고 있다고 보도했지만 현재는 불분명한 상황이죠. 이 때문에 그를 기억하는 누리꾼들은 “판유걸 다시 못 보나?”, “TV에서 한 번 보고 싶다”라며 아쉬움을 드러내고 있습니다.